윤창현 위원장
전국언론노동조합

윤창현 위원장전국언론노동조합
윤창현 위원장전국언론노동조합

한 사회는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권력의 합종연횡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시민의 삶에 엄청난 위력을 행사하면서도 감시와 견제를 거부하는 것은 모든 권력의 속성이기도 합니다. 특히 보수적인 기독교 내부의 모순과 부조리에 펜 한 자루로 맞서는 일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과정입니다.

교회 내부의 치부를 가리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려는 폭력에 맞서 부당해고와 임금체불을 무릅쓰고 싸워온 기독교타임즈의 발걸음은 군사독재의 폭압, 자본권력의 횡포에 맞서 꺾이지 않는 깃발을 들고 싸워온 전국언론노동조합의 강령이 표방하는 언론자유, 언론독립의 정신 그 자체입니다. 이제 명실상부한 독립 언론으로 다시금 새롭게 발행하는 기독교타임즈의 미래는 그래서 더욱 중요합니다.

권력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 그저 진실을 말하려는 양심적 언론인들을 탄압하고 쫓아내는 것을 넘어 자기 입맛대로 ‘허위 정보’를 대량 유포하고 이를 통해 우중이 양심적 언론을 공격하도록 선동하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기독교타임즈는 더 정교해지는 권력의 압박을 뚫고 진실의 목격자로, 시대의 감시자로 더 많은 교회와 믿음의 공동체에 정의를 전파하는 내부 고발자로, 시민의 눈과 귀가 될 때 복간의 진정한 의미를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가복음에서 예수님은 화평이 아닌 오히려 세상에 불을 던지고, 분쟁하게 하려고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고정관념과 낡은 질서 안에 교회와 사회를 가두려는 기득권에 맞서 진실로 불을 놓고, 어두운 동굴에 정론의 빛으로 분열을 일으키기 바랍니다. 예수의 말씀을 실천하는 교회 언론의 새 길을 개척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전국 1만 5,000여 언론노동자들이 기독교타임즈의 도전에 어깨 걸고 함께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기독교타임즈의 역사적인 지면 복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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