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공명선거감시단장 김디모데 목사

평화나무 공명선거감시단장 김디모데 목사
평화나무 공명선거감시단장 김디모데 목사

 

한국교회 보수 목회자들은 오래전부터 차별금지법 반대와 국내 이슬람 세력 확장에 대한 우려를 표해왔다. 때문에 예배 설교시간 적잖은 목회자들이 반동성애와 반이슬람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오곤 했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무속’과 ‘신천지’도 지금껏 목회자들의 강력한 비판의 대상이 되곤 했었다. 교인들이 무당을 찾아가 점을 보거나 부적을 소지하는 행위 등은 인생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미신을 의지하는 불신앙으로 간주되어 금기시해왔다. 신천지도 동일하다. 신천지는 한국교회를 좀먹는 사악한 이단 사이비 집단으로 규정되었고 ‘신천지 출입금지’, ‘신천지 OUT’이란 문구를 교회 문에 붙여 놓고 적대시했다. 논할 가치도 없는 이단적 교리는 물론 수많은 가정을 파괴하고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신천지의 반사회적 행태는 이미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다가오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당의 후보가 연일 무속에 의존하고, 이제는 신천지와 연루되었다는 정황과 증거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속속히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보수교회 목회자들의 비판 목소리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 보수교회는 예로부터 ‘무속’ 행위를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한 영들이 무당을 통해 마귀와 미신을 쫓게 만드는 악한 주술행위로 여기고 강력하게 금지했다. 그런데 지금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끊임없이 무속을 의존해온 행보를 반복해서 보이고 있다. 토론회에 나올 때 손에 ‘王’를 새긴 것도 모자라 캠프 관계자들도 무속인들로 구성되어 한때 논란이 있었다. 사회적 관점으로 보았을 때 한 개인이 가진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할 기본적 권리이다. 그러나 그 사람이 만일 고위공직자이거나 국가수장일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국가 정책에 있어 중요한 결정이라든지 중대한 외교 문제라든지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행여나 무속인에게 자문을 구하고 결정하게 될까봐 그것이 우려스러운 것이다. 그러기에 기독교인들은 대통령 후보가 이러한 무속을 의존하고 추종했던 과거 행보를 쉽사리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필자는 특정 후보를 비난하면서 동시에 특정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뜻이 아니다. 한국 정치판에서 거대 양당구조는 어느 한쪽을 비판하면 다른 한쪽이 반사이익을 가져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나름 조심하는 목회자들도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지금 신천지가 대놓고 특정 후보를 밀어주고 있다. 이러한 언론 보도를 보고도 목회자들이 가만히 침묵하고 방관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정치성향 때문에 신앙까지도 져버리는 그야말로 비겁하고 비열한 행위이다.

신천지가 특정 후보를 밀어주고 있다는 이 기막힌 사실은 다른 사람도 아닌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공적으로 인정하고 시인하기도 했다. 지난 코로나19 시기 이재명 도지사는 신천지의 본진이라 할 수 있는 이만희 교주가 거주하는 평화의궁전을 강제집행하였다. 신천지 교인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성역을 침범당한 것이다. 그래서 신천지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 이를 갈고 있다. 신천지는 과거 국민의힘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할 수 만 있다면 자신들의 사익을 위해 반복적으로 정치권에 대한 러브콜을 시도해 왔다. 그리고 이들은 국민의힘 경선은 물론 이번 대선에도 조직적으로 개입하여 특정 후보를 밀어주고 있는 형국이다. 이것은 단순히 정치문제이기 전에 그리고 선거 문제이기 전에 한국교회를 파괴하는 이단 신천지의 문제이다. 지금 이대로 목회자들이 가만히 있다면 목회자들의 침묵과 방관은 이 땅의 다음세대와 이 나라 대한민국과 그리고 미래의 한국교회에 지울 수 없는 수치와 죄악으로 기억되고 회자될 것이다.

한 나라가 ‘무속’과 ‘신천지’라는 미신과 이단 사이비 집단에 의해 좌지우지될 위기의 상황에 놓여 있다. 진정한 목회자라면 대통령 후보가 무속을 의존하려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신천지의 선거개입을 반드시 비판해야 마땅하고 신천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손잡은 세력을 결코 좌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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