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빛나 교사(양떼커뮤니티, 위기청소년들을 위한 기독대안학교 ‘거리학교’)

강빛나 교사
강빛나 교사

로티위기정서회복센터는 정서적, 심리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개인과 공동체를 위한 단체다. 로티 안에서 필자에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지, 지난 1년간 고민과 기도로 조금씩 분명해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바로 로티를 통해서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가다. 

로티 안에서 주로 하고 있는 심리상담과 심리프로그램을 통해 과연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지 처음에는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필자가 소속된 양떼공동체에서는 복음을 전하는 ‘일’은 어떻게 보면 쉽다.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일주일에 한 번 가정모임을 하면서 하나님 이야기와 복음을 전하기 좋은 대화들을 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교단체가 아닌 심리상담센터에서, 그리고 교회 선생님이 아닌 상담 선생님으로서 상담을 받으러 오는 내담자와 심리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하러 오는 아이들에게 대놓고 복음을 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여전히 이 고민을 가진 채 최근 집단 프로그램과 여러 아픔을 겪고있는 몇 아이들과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다. 15주 프로그램인 ‘공감과 소통의 시작’으로, 다양한 나를 발견하도록 도와주고, 공감을 방해하는 사고방식을 점검하고, 관계 속 빼놓을 수 없는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 등을 진행하고 있다.

PPT를 만들고 재미있는 활동을 넣으며 매주 열심히 수업을 준비하는데 수업의 마무리를 짓는 부분에서 늘 2%가 부족한 것 같아 만족스럽지 않았다. 자신을 잘 알고 타인과 올바른 공감과 소통을 하는 것이 이 사회 속에서 정말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단순히 그것이 필자가 프로그램을 만드는 궁극적인 목적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수업을 통해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더 드러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수업을 듣는 이들이 하나님을 더 잘 알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순간, 각 수업의 주제를 가지고 성경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경 속에서 해답을 찾았다.

내 자신을 내가 아는 것보다 하나님이 나를 아시는 게 더 크다는 사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하시고 바라보실 때 일반화, 편견 그리고 고정관념 없이 각 개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고 사용하신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 또한 하나님과 같은 방식으로 다른 이들을 바라보고 대해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기를 원하신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와 주변 사람들과 깊고 풍성한 관계를 누리도록 감정을 선물로 주셨다는 사실을 배우게 하셨다.

그제서야 부족했던 2%가 채워졌다.

모든 수업을 하나님이 주신 말씀으로 마무리 하니, 아이들과 함께 하나님의 마음과 방식을 배울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셨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로티만의 복음을 전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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